part 1. 커피 트레이더 커피 산업을 움직이는 이들
내가 트레이더로 일하면서 트레이더/트레이드 하우스(Trader/Trade House)에 대해서만큼은 어느 정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내가 일하는 조직의 순기능이 어떻게 우리 고객사들이 보다 성공적이고 지속 가능한 커피 비즈니스를 영위할 수 있게 할 것인가에 대해 가장 고민했기 때문이다.
커피산업은 누가 움직이는가.
세계에서 커피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는 단연 미국이다. 과거 5년간 평균 수입량이 140만 톤이 넘는 커피 선진국이다. 독일이 평균 연간 수입량이 약 110만 톤 정도인 제2위의 커피 수입국이다. 우리에게 에스프레소 공화국으로 알려진 이탈리아는 세계 3위의 커피 수입국으로 평균적으로 독일의 절반 정도(약 56만 t)를 수입한다. 참고로, 한국의 수입량에 관한 잘못된 정보가 온라인에 많이 게재되고 있지만, 한국은 최근 5년간 평균 12~13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흥미롭게도 이번 글의 주제인 커피산업을 움직이는 트레이더/트레이딩 하우스는 앞서 말한 미국에 본사를 두기보다는 유럽에 본사를 두는 경향이 강하다. 이 가운데 전 세계 1315% 정도의 커피를 공급하는 세계 최고의 트레이더인 N사가 독일 함부르크에 소재하고 있으며 Top2 O사를 제외하고는 그 뒤를 가장 앞서 있는 세계 Top 3, 4위, 그리고 5위가 모두 스위스에 소재하고 있다. 톱5트레이더들의 종합 커피 물동량은 대체로 50%를 넘는다. 이 배경에는 역시 대항해시대를 거치며 활발한 무역활동을 펼친 유럽 국가들에는 이미 18세기부터 커피 산지에 대한 투자/정보/커넥션/장악력 등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글에서 짧게 다뤄보고 조명해보고 싶은 플레이어는 전 세계 커피 물동량의 80% 이상을 담당하는 커피 트레이더들이다. 그들은 무엇이 역할을 하며 왜 세계 유명 커피 회사들이 트레이더와 사업을 하는지에 대해서도 간단히 설명하려고 한다.
커피 트레이딩이란?
커피트레이딩이란 그 트레이딩을 하는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아래와 같이 아주 조금 다를 수 있음: 1) 산지에 있는 수출자의 경우: 산지에서 커피체리 혹은 패치먼트를 구입하여 가공한 후 트레이더/브로커/혹은 수입국 바이어에게 직접 판매하는 행위 2) 트레이더의 경우: 산지 생산자 혹은 바이어로부터 커피체리 혹은 패치먼트를 구입/가공 후 브로커/혹은 수입국 바이어에게 직접 판매하는 행위
조금 더 시적으로 말하면 커피가 고향을 떠나 새 집을 찾는 여정이 트레이딩이다.이 여정을 가장 잘 도울 수 있는 플레이어가 나는 트레이더들이라고 믿는다.
커피 트레이더의 역할과 파트너십의 중요성< Source : ED&F MAN , https://www.edfman.com/commodities/coffee >
기호품인 커피 생두의 거래에는 많은 리스크가 존재한다. 기후변화, 환율 변동, 거시적 경제 흐름, 수급 변화, 전쟁 파업 정치 불안정 등 시장 리스크(Market Risk)와 거래 상대방의 경영상태 악화, 계약 불이행 등 신용 리스크(Credit Risk)가 커피 생태계를 휘감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모든 수출자 및 수입자는 리스크 헤이징(리스크 회피)을 필요로 한다.
사족이지만 위험부담 계획/방안 등은 정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중요한데, 신기할 정도로 한국 시장만큼 사자의 심장을 갖고 있고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시장도 없는 것 같다.그러나 일반적으로 커피업계에서는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에 경험이 많은 커피바이어들은 트레이더와 좋은 파트너십을 맺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한다.
시장 위험을 피하기 위해 대부분의 커피 생두를 거래하는 플레이어(수출자, 수입자)들은 국제 원자재 상품거래소(ICE:International Commodity Exchange)에서 규격화/표준화된 선물 거래를 통해 수출자와 수입자 간에 원활한 계약이 이행되도록, 또한 서로가 위험 헤징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쌍방이 정보에 근거한 판단을 실시해, 계속적으로 시장의 변동성에 현명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신용위험을 피하기 위해 대부분의 커피 소비국의 대형 커피업체들은 산지 수출자와 직접 트레이드를 하지 않고 신뢰도 높은 다국적 커피트레이딩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사업을 한다.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은 세계를 리드하는 초대형 메이커에 의해서 안정성과 수익성이 검증되었다. 제조업체는 신용도가 높은 다국적 트레이딩 회사에 신용도가 매우 낮은 커피 산지 수출자와의 커피 현물/선물 거래를 위임함으로써 자신들의 핵심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여 지속적으로 수익성 있는 성장을 도모한다.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트레이더와 함께하는 커피 사업은 실패하기 어렵다. 금년 6월부터 시작되어 11월 중순부터 불붙은 큰 변동성의 시장에서 더욱 좋은 파트너십의 중요성이 업계에서 대두되고 있는 어려운 때일수록 관계상 우선순위에 있는 사람들을 먼저 염려하는 것은 비즈니스든 일상의 인간관계든 당연한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트레이더만큼 커피산업과 그 생태계에 대한 인텔리전스와 대응책을 갖고 있는 플레이어는 없다는 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물론 트레이딩은 수학과 과학의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수많은 변수 중에서 트레이더들도 답을 찾는 데 많은 시간을 쓸 것이고, 수정 구슬을 굴려 고객에게 정답을 선물할 수는 없지만 결국 가장 비슷한 답을 찾을 것이고,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다.
물론 세상만사가 그렇듯 어떤 트레이더와 함께 성장할 것인가에 대한 안목을 키우는 일은 모든 커피바이어의 숙제가 아닐까 싶다.
Part 1을 마치고
글을 쓰다 보면 마치 트레이더와 일하는 것이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쓴 것 같지만 그런 의도는 없고 글 속에서 사실에서 벗어난 이야기도 없는 것 같다. 내가 트레이딩 회사를 그만 두더라도 커피 트레이딩을 하고 싶을 때나 커피를 사고 싶을 때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트레이더들과 사업을 할 것이다. 그래서 항상 나도 누가 믿을 만한 트레이더인가라는 질문을 내게 하지 않을 수 없고, 거래처 고객들이 모든 계약 때마다 나를 통해 계약하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기를 바라며 매번 내게 채찍질을 한다.
'커피산업을 움직이는 사람들'에 대한 글은 기회가 된다면 Part3 혹은 Part5까지 준비해보고 싶다.내가 충분한 경험과 지식만 있다면 가능한 한 다양한 사람들에 대해 소개하고 싶지만, 그러기에는 아는 것이 너무 얕아서 일단 나에게 주어진 자원과 기회를 잘 활용해 이 역동적인 산업을 움직이는 사람들을 설명해 보려고 한다.
밤낮으로 최선을 다하는 전 세계 커피트레이더들을 모두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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